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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자본주의에서 살아남기

치솟는 환율, 경제는 어디로 가나?

by 은하공책 2022.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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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젯밤 미국 주식시장이 엄청나게 폭으로 하락 했습니다하락했습니다. S&P500이 4% 넘게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5%가 넘게 하락했습니다.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증시도 폭락을 면치 못하고 환율 역시 결국에 1390원을 넘어가는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로 인한 하락 이후로 하루 만에 가장 심한 하락을 보이는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요? 뉴스에서는 연일 환율이 13년만에 최고치를 찍었다고 보도하고 있고 주변에서는 주식에 물려서 손해가 엄청나다고 말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하락장과 미국 주식시장의 폭락장을 만들어낸 CPI 지수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우리나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우리나라는 왜 금리를 미국처럼 인상하지 못하는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주일동안 열심히 오른 지수들이 하루만에 박살나 버렸다.


1. 미국의 CPI 지수 발표

 먼저 지난밤 미국에서 발표한 CPI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이 CPI 지수라고 하는 것은 미국 내의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의 인상률을 나타냅니다. 소비자들이 직접적으로 느끼는 물가의 상승분이라고 여겨지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인데 이러한 이유때문에 미국의 연준에서 금리를 결정할 때, 신중하게 주시하는 지표중 하나입니다.

 바로 어젯밤에 발표가 되었습니다. 위 그림을 보시면 이전에는 8.5%였고 이번에 발표될 예측치가 8.1%였습니다. 이 예측치는 시장 참여자들이 예측한 예측치입니다. 그런데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실제 발표된 수치는 8.3%로 예상보다 높게 나왔습니다. 

 

 수치상으로는 고작 0.2% 더 높게 나왔다고 주식시장이 이런 발작을 일으키냐 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만, 단순하게 수치만 볼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코로나가 세상을 뒤덮고 나서 세상은 대 인플레이션의 시대를 겪어왔는데요 그 기간이 거의 2년 가까이 됩니다. 그래프를 보시면 알 수 있지만 상승률이 최고 9%를 살짝 넘을 정도로 어마어마합니다. 연준에서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물가 상승률은 2%입니다. 그런데 이 2%를 훌쩍 뛰어넘어서 9%가 넘는 물가상승률이 나타나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당연하겠죠. 그래서 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 연준은 다른 나라는 신경 쓰지도 않고 금리를 독보적으로 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CPI를 살펴보면,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0.75%씩 금리를 인상)을 밟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을 잡기엔 역부족이라는 생각을 시장에 심어주기 충분했습니다. 바로 직전만 하더라도 이러한 속도로 금리를 인상하면 내년 중에는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까지 생각했던 시장에게는 충격이겠죠.

CPI가 낮아지질 않으니 이것도 너무 느리다는게 시장의 판단!!

 이런 속도로 금리를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잡히는 속도가 만족스럽게 나오지 않고 느릿느릿 한 상황이 되어버리니 시장에서는 금리의 인상 속도가 더 빨라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급격한 금리 인상은 주식시장에 좋지 않고, 채권의 가격 하락을 유도하기 때문에 전반적인 자산시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죠. 이것이 어제의 미국 주식시장의 급락의 이유가 되겠습니다.


2.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어찌 되었든 물가가 너무 더디게 낮아지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될 거야'라고 생각해서 밟아왔던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이 실제로는 자이언트 하지 않았던 것이죠. 그렇다면 연준은 자이언트보다 더 커다란 스텝을 밟아야 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그리고 시장은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환율이 오르는 이유와 전망

환율이 계속해서 상승가도를 그리고 있다. 환율을 그 나라의 주가라고 봐도 무관할정도로 그 나라의 경제상황을 대변한다 거의 1670원을 넘어가는 지금의 환율은 2008년에 있었던 금융위기 이후

timebasket.tistory.com

 

 이전 포스팅에서 이야기했듯이 지금 우리나라와 미국의 금리 차이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동일하게 2.5%씩입니다. 기본적으로 우리나라는 자본유출의 우려 때문에 미국보다 금리가 높아야 한다고도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미국은 0.75%를 넘어 1%의 인상도 이야기가 나오는 마당에 우리나라는 최대 0.5%의 인상을 고려중이라고 합니다. 만약 이대로 금리인상이 단행된다고 한다면, 미국의 금리는 3.5%가 되고 한국의 금리는 0.5%를 인상한다고 하더라도 3%밖에 되지 않겠죠.

 

 이렇게 미국과의 금리가 역전되고 그 차이가 심해질수록 우리나라는 자본유출에 시달릴 것이고 환율 역시 더 높아질 가능성이 커질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제상황에 아주 좋지 않은 뉴스가 되겠죠

 

(주)대한민국의 주가 환율. 가치폭락중이다.


3. 왜 우리나라는 금리를 막 못 올리나?

 이 점에 대해서는 부동산도 관련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부동산 자산에 대해서 쏠림현상이 심합니다. 하지만 부동산은 금액이 워낙에 크기 때문에 부채를 일으키지 않고서 매입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꼭 매입이 아니더라도 전세를 얻을 때도 부채를 일으켜서 거주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 가계대출의 규모는 어마어마합니다.

 

e-나라지표에서 확인 할 수 있는 가계부채 총량

 거짓말 조금 보태면 2천조 원의 대출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를 올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100만 원의 2.5%와 1억의 2.5%는 확실히 차이가 납니다. 100만 원을 빌렸을 땐 2만 5천 원이었던 이자가 1억 원일 때는 250만 원이 되니까요. 이렇게 이자로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 커지면 사람들이 소비할 수 있는 돈이 줄어들죠. 그렇게 되면 경기침체의 길에 접어들게 됩니다. 이것이 한국은행이 미국처럼 빅 스텝, 자이언트 텝을 마구 밟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


 물가가 이미 너무 많이 올라서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발표되는 경제 지표들을 살펴보면 물가가 잡히려면 아직도 갈길이 먼 듯합니다. 미국이 거침없이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가정도 점점 가시화되어가고 있습니다.

 

 경제상황이 개선되면서 좋은 소식이 들려오면 좋겠지만 아직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진 대한민국이 현명하게 이 위기를 극복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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