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던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이전에 작성 했던 글에서 많이 얘기 하기도 했지만, 제가 하던 일은 MCT라고 하는 일이였습니다.
머시닝센터 라고도 하는데, 알루미늄이나 스틸, 스테인리스 스틸을 이용해서 반도체 생산 설비에 필요한 부품류들을 가공하는 일이였습니다.
그냥 흔히들 생각하는 공돌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쇳덩어리를 깎아서 어디가에서 사용될 무언가를 가공해서 만드는 일이니까요.
이런 일을 하는 업계는 보통 12시간동안 회사에서 하루를 보내게되는 경우가 거의 100%라고 보면 되는데, 일이 많은 때에는 회사 사장님들이 추가로 일을 해 주기를 바랍니다. 그럼 12시간이 아니라 많을때에는 퇴근을 못하고 회사에서 날밤을 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일을 하면서 자신이 하는 일에대해서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시는 분들도 많고 이런 분들을 비난할 생각은 없습니다. 저는 그러지 못했지만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서 자부심을 가지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분들은 정말 존경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생활을 하는것에 대해서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운용했던 장비의 하루 임률은 30만원 언저리였습니다. 그말은 점심시간이나 쉬는시간을 제외하고 10시간을 근무한다고 했을 때에, 제가 받을 수 있는 최대한의 시급은 3만원이 최고치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마저도 사장님들은 장비 리스료라던가 공장 임대료라던가 여러가지 비용을 제해야 하기때문에 전부 제가 받을수도 없는 돈입니다.
제가 팔고있는 시간의 최고 가격에 대해서 깨닫게되자 비참한 기분도 들고,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지금 받고있는 연봉도 비교적 만족스러웠지만 여기서 더 성장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퇴사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다시는 이쪽 업계로 돌아오고싶진 않습니다만, 어떻게 될진 모르겠습니다. 저는 적은 임금을 받더라도 제 시간을 되찾아오고 싶습니다. 되찾아온 제 시간으로 저만의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데 투자하려고 합니다. 잘 될 수도 있고 실패할수도 있지만 후회가 되지 않도록 죽을듯이 노력하려고 합니다. 와이프도 옆에서 응원을 해주는데 미안한 마음도 들면서 한편으로든 정말 든든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년이면 큰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데 이것 또한 아버지의 무모함때문에 아이들이 고생하지 않으려나 걱정도 됩니다.
하지만 천천히 끓어오르는줄 모르고 죽어가는 개구리가 될 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죽지않기 위해서, 책임 져야할 사람들을 위해서, 나를 찾기 위해서 도전을 하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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