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은 인공적인 공간에서 벗어나서 자연 속에서 하는 아웃도어 활동입니다.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사람이 편한 공간이 아니라 불편한 공간에서 그 불편함을 극복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한 여름에는 더위를 극복하기 위해서 타프팬이나 휴대용 선풍기, 블랙코팅이 된 타프 등을 활용해서 뜨거운 햇볕과 더위를 피합니다. 그렇다면 영하의 추운 온도를 극복하는데 필요한 물품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오늘은 국내 브랜드인 캠핑용 난로 "파세코 camp-25s"의 사용 방법과 사용시 주의할 점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목차
1. 난로를 사버렸다!!
1) 겨울캠핑을 하려면..
저는 처음에 캠핑을 시작하면서 '한 겨울에 추운데 왜 나가서 캠핑을 해? 날씨 좋을 때만 가면 되지..'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캠핑에 푹 빠져버려서 불구덩이 같던 여름에도 캠핑을 나갔고 동사할 것 같은 추위에도 캠핑을 가고 싶어 졌습니다. 가족이 있는지라 혼자 캠핑을 나가기엔 눈치가 보여서 가려면 다 같이 가야 하는데 도저히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나갈 수 있는 날씨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제가 다니던 회사의 차장님이 사용하시던 난로가 두 개였는데 하나를 처분하시기로 했다고 제게 주시기로 했습니다. 너무 신나서 언제 주시려나 하루하루 기다렸지만 돌아온 답변은 차장님의 아내분이 쏠캠 가실 때 사용 하시기로 해서 주기 어렵다는 말이었습니다.
난로가 생길 거라는 희망고문을 당하고 나니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날은 점점 추워지는데 캠핑은 가고 싶고 난로는 받을 수 없는 상황이고...
결국 난로에 대해서 알아보다가 추위를 이기고 캠핑을 나가기 위해서 국내기업인 파세코에서 판매하고 있는 camp-25s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2) 파세코 camp-25s의 가격
지금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제가 난로를 사야겠다고 마음먹은 때는 한창 캠핑 붐이었습니다. 정말 어떤 캠핑용품이던지 구하기가 너무 힘들었는데 난로 역시 그중 하나였습니다. 파세코 스마트 스토어에서도 난로를 판매하긴 했지만 항상 매진이라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제 값을 줘도 구하기 힘든 물건이었던지라 더 싸게 구한다는 건 저세상 발상이었습니다. 그전에 구매했던 사람들은 원래 20만 원 대였는데 너무 비싸졌다는 얘기도 많았지만 겨울에 캠핑을 나가려면 어쩔 수 없었습니다.
결국, 파세코에서 진행하던 라이브 방송에서 구매할 수 있었는데 이것도 애초에 아이보리를 구매하려고 했지만 방송 시작하자마자 품절이 되는 바람에 급하게 다크그레이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결제까지 완료하고 보니 바로 품절되는 파세코 camp-25s였습니다.
2. 난로를 써보니..
1) 사용 방법
camp-25s 에는 리프트 기능이 있습니다. 양쪽 손잡이 안쪽 버튼을 누른 상태로 들어 올리면 난로를 사용할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이 기능에 대해서는 뒤에서 좀 더 다루기로 하겠습니다. 난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리프트업을 해서 위로 올려줘야 합니다. 가장 먼저 리프트업을 해줍니다.
camp-25s는 심지를 이용해서 불을 피우는 난로입니다. 이 심지는 기름을 머금어 올려서 화력을 유지하게 되는데 초등학교 다닐 때 사용해 봤던 알코올램프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심지가 기름을 머금어야 심지에 불이 붙습니다. 기름통에 기름을 가득 넣어주고 한두 시간 정도 두면 심지가 기름을 잔뜩 머금습니다. 시간이 좀 걸리기 때문에 캠핑장에 도착하면 일단 난로에 기름부터 넣어두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1) 난로 켜기
난로에 기름을 넣고 한 시간 정도 지났다면 이제 난로를 피울 준비가 다 된 겁니다. camp-25s의 점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자체 기능인 자동 점화 기능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먼저, 심지 손잡이를 돌려서 심지를 최대한 위로 올려줍니다. 그런 뒤, 전면에 보이는 빨간 레버를 불이 붙을 때까지 오른쪽으로 밀어주면 '삐~' 하는 소리가 나면서 점화가 됩니다. 점화가 되고 나면 전면의 문을 열고 돼지꼬리를 좌우로 잘 흔들어주면 불이 고르게 붙으면서 따듯해지기 시작합니다.
두 번째 방법은 수동 점화입니다. 자동 점화가 건전지를 활용해서 불을 붙이는 방법이라 건전지가 다돼서 불을 못 붙일 경우에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이 때는 점화용 라이터가 필요합니다.
자동 점화와 똑같이 심지레버를 돌려서 심지를 위로 올려줍니다. 그런 다음 전면의 문을 열고 돼지꼬리를 들어 올려주면 올라온 심지가 보입니다. 점화용 라이터를 이용해서 심지에 불을 붙여주고 돼지꼬리를 내려놓습니다. 그리고 자동 점화와 마찬가지로 돼지꼬리를 좌우로 흔들어 불을 고르게 붙여줍니다.
두 가지 점화방법 모두 돼지꼬리를 좌우로 흔들어 줬는데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캠핑용 난로는 캠핑장까지 자동차로 이동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요철을 넘기도 하고 여러 가지 흔들리는 상황이 많이 발생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난로 안의 연소통의 위치가 틀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연소통이 틀어진 채로 난로를 피우게 되면 그을음이 발생하고 불완전 연소 때문에 일산화탄소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 연소통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해서 돼지꼬리를 흔들어 주는 것입니다. 안전과 관련된 일이니 꼭 점검하도록 하는 게 좋겠습니다.
(2) 난로 끄기
난로를 끄는 방법도 켜는 방법처럼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 방법은 사실 난로를 끈다고 하기도 애매하긴 합니다. 제조사에서도 권장하는 방법이니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연료통에 넣었던 등유를 모두 태우고 자연적으로 꺼지게 두는 겁니다. 이렇게 난로가 꺼지는 게 심지에 남아있는 등유까지 모두 태울 수 있어서 심지관리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두 번째 방법은 난로에 있는 긴급 소화 레버를 누르는 것입니다. 그냥 이름이 긴급 소화 레버라서 약간 무섭긴 하지만 난로 안에 기름이 남아있지만 난로를 꺼야 할 때 사용하면 됩니다. 레버를 누르면 심지가 아래로 떨어지면서 소화가 되는 방식입니다.
두 가지 방법 모두 설명서에 나와있는 방법이니 어느 방법을 사용하셔도 무방합니다. 저 역시 연료가 남으면 긴급 소화 레버를 내려서 난로를 끄지만 난로에 문제가 생긴 일은 없었으니 전혀 걱정 안 하셔도 괜찮습니다.
2) 난방용이 전부가 아니다?!
난로는 텐트 안의 공기를 따듯하게 데우기 위한 '난방 기구'입니다. 하지만 부수적으로 엄청난 기능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바로 조리 기능입니다. camp-25s는 대류형 난로라 뜨겁게 데워진 공기가 위로 올라갑니다. 이걸 활용해서 쥐포도 구워 먹고 알루미늄 포일에 고구마나 감자를 싸서 올려두면 정말 맛있게 구워집니다.
알루미늄 포일로 그릇을 만들어서 냉동피자를 올려서 구워 먹어도 피자가게에서 포장해 가지고 온 피자처럼 맛있습니다.
3. camp-25s의 특징
1) 리프트 기능으로 수납짱
리프트 기능은 파세코 난로를 선택하게 만드는 킬러요소 중 하나입니다. 겨울철은 아무래도 보온에 신경이 많이 쓰여서 짐이 많이 마련입니다. 짐이 많은 와중에 난로까지 차에 싣고 캠핑을 가려면 부피가 크면 손해입니다. 하지만 파세코의 camp시리즈 난로들은 리프트 기능으로 난로의 부피를 줄일 수 있습니다. 부피가 줄어들면 그만큼 수납하는 데 있어서 훨씬 유리합니다.
리프트 다운을 하면 camp-25s보다 훨씬 작은 난로와 수납사이즈가 비슷해집니다. 원래대로라면 작은 난로를 가져갈 수밖에 없는 공간에 훨씬 열량이 높은 큰 난로를 가져갈 수 있다는 건 확실하고 커다란 장점이 분명합니다.
2) 왜 camp-25s로 선택해야 해?
위의 표는 파세코 스마트 스토어에 나와 있습니다. 도대체 왜 더 비싼 난로 놔두고 제일 싼 camp-25s를 써야 하는지 냉정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CO2센서입니다. 물론 일산화탄소 발생의 전조증상으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긴 하지만 굳이 일산화탄소 센서는 불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센서가 작동되면 난로가 꺼지는데 이게 너무 자주 일어난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차라리 차액으로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주문하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투시창 소재와 사이즈입니다. 난로를 켜놓고 밤에 자다 보면 난롯불 때문에 눈이 부십니다. 그래서 일부러 난로창이 자는 공간 쪽을 보지 않도록 돌려놓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난로창이 360도로 되어있다면 눈부심을 피할 수가 없겠죠.
이 눈부심 때문에 따로 불빛 가림막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굳이 비싼 돈 주고 360도 불보기창이 있는 제품을 구입해서 눈부심 때문에 불빛 가림막을 또 사는 이중지출은 효율적인 것 같진 않습니다.
난로의 성능은 발열량으로 달라집니다. 발열량이 높으면 더 성능이 좋은 것이겠죠. 하지만 파세코에서 판매하는 캠핑용 난로는 모두 발열량이 동일합니다. 즉, 앞에서 말씀드린 이산화탄소 센서의 유무, 불보기창의 소재와 크기에 따라서 가격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연료탱크도 동일한 크기이고 발열량도 동일한데 굳이 제일 비싼 모델을 구입할 필요가 있을까요? 듣고 보니 camp-25s가 엄청난 가성비 모델인 게 틀림없습니다.
4. 난로 사용 시 주의사항
1) 일산화탄소의 발생
파세코 camp-25s뿐만 아니라 등유를 사용하는 난로들은 모두 연료를 태워서 온기를 만들어냅니다. 연소활동이 이뤄진다는 이야기입니다. 연소는 산소를 태우는 일인데 밀폐된 공간에서 연소가 일어나면 산소가 부족해지고 이 과정에서 불완전 연소가 일어나서 일산화탄소가 만들어집니다. 일산화탄소는 무색무취이지만 30분 정도만 노출돼도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치명적인 기체입니다.
때문에 난로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구비해서 사용하셔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일산화탄소 경보기는 난로 근처에 하나 두고, 잠을 자는 이너텐트 안에 하나 두고 사용합니다.
겨울철에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로 목숨을 잃는 일들이 밀폐된 공간에서 불을 피워서 벌어지는 일들입니다. 굉장히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드리고 또 강조드려도 절대 부족하지 않습니다.
2) 환기를 하면 괜찮습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연소작용이 일어나는데 산소가 무한정 공급된다면 일산화탄소가 발생할 일이 없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즉, 환기구를 열어두면 산소가 계속 공급되기 때문에 아무렇지 않게 된다는 것입니다.
겨울철에 날씨가 춥다고 텐트 안에 난로를 피워두고 창을 모두 닫아두면 신선한 공기가 유입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손바닥 정도의 환구기만 열어둬도 공기 유입이 원활해지기 때문에 사고가 일어날 일은 없습니다.
환기창을 열어 둘 때, 공기의 대류현상에 대해서 이해하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커뮤니티 사이트들을 보면 환기구를 얼마나 열어야 될지 모른다고 대문짝만 하게 문을 열어두고 난로가 따듯하지 않다고 하는 글들이 종종 있는데 그럼 난로를 피우는 의미가 없어집니다.
데워진 공기는 위로 올라가고 차가운 공기는 밑으로 가라앉죠? 이것을 활용하면 공기의 흐름을 만들 수 있습니다. 텐트의 위쪽으로 손바닥 면적 정도의 창만 있다면 텐트 안에서 데워진 공기가 창으로 조금씩 빠져나갑니다. 그럼 빠져나간 뜨거운 공기만큼 텐트 아래쪽 스커트 사이로 차가운 공기가 유입되게 됩니다. 이렇게 신선한 공기가 유입되게 되는 겁니다.
난로를 처음 사용할 때는 이 정도만 열어도 괜찮은가 불안한 마음에 잠도 잘 못 잤지만 한 두 번 사용하다 보면 어느 정도만 열어놔도 괜찮다는 감이 옵니다. 그리고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구비해 놓고 난로를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안심하셔도 됩니다.
◀︎◀︎ 더 많은 캠핑용 난로의 종류 알아보기 ▶︎▶︎
마무리
시중에 판매되는 난로의 종류도 다양하지만 개인적으로 파세코 camp-25s만큼 가성비의 모델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해외로 수출도 많이 하고 있는 국내기업인 파세코는 AS도 굉장하다고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날짜만 잘 맞는다면 캠핑장으로도 AS기사님이 오신다는 이야기도 많이 있으니까요.
무엇보다 짐이 많은 겨울철에 리프팅 기능으로 난로 자체의 부피를 줄여서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매력입니다. 승용 캠퍼분들도 트렁크에 난로를 싣고 캠핑을 갈 수 있을 정도입니다.
캠핑장에서 난로로부터 얻을 수 있는 감성적인 측면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가족들과 고구마를 구워 먹거나 쥐포를 구워 먹는 경험은 집에서는 할 수 없는 경험입니다. 저희 아이들도 난로에 구워먹는 쥐포를 정말 좋아합니다.
이렇게 따듯함을 주고 감성을 주는 난로도 '환기'라는 단 하나의 요소만 놓치면 순식간에 나와 가족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흉기가 될 수도 있으니 반드시 안전에 주의하면서 사용해야 하겠습니다.
아직 난로를 뭘로 정할지 결정하지 못하신 분들은 아래의 글을 읽어보시면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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