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을 처음 시작할 때 구입할 장비를 고르는 게 제일 어려운 것 같습니다. 물건의 가격도 중요하지만 집처럼 편안한 공간에서 생활하는 게 아닌 캠핑이라 이것저것 고려해야 할게 참 많죠.
그 중 캠핑 버너도 엄청 고민되는 물건들 중 하나입니다. 오늘은 구이바다의 본가, 코베아에서 출시된 구이바다 세라믹 캠핑 버너 겸 캠핑 냄비를 1년 동안 사용해 본 경험으로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목차
1.구이바다 구성품
구이바다의 구성품은 단순합니다. 기본적으로 구이바다를 수납할 수 있는 수납 가방과, 구이바다 본체, 구이바다 본체 위에 올려서 찌개류를 끓이거나 고기를 굽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전골팬, 전골팬 상단에 딱 맞는 뚜껑이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로 활용이 가능한 그릴과 방열판이 있습니다.
2.구이바다 살펴보기
1) 본체
코베아 구이바다 세라믹의 본체에는 가스가 결합되는 방식이 보통의 버너와는 다릅니다. 보통의 버너는 불조절 레버 옆의 가스결합 레버를 내려서 부탄가스를 고정시킵니다.
하지만 구이바다는 부탄가스를 결합 할 때, 자석방식으로 끝까지 밀어주기만 하면 착 하고 가스통이 본체에 달라붙으면서 고정이 됩니다.
기존의 다른 버너들은 부탄가스의 입구부분의 홈을 눌러서 직접적으로 잡는 방식이고, 코베아 구이바다 세라믹은 부탄가스의 홈을 본체에 맞춰서 밀어주기만 하면 체결이 되는 방식이라 훨씬 간편합니다.
구이바다 역시 가스를 체결할 때, 부탄가스의 홈이 잘 보이지 않는데 이럴 때는 분리가 가능한 상단 커버를 치우고 결합하면 훨씬 더 잘 볼 수 있습니다. 이점은 기존의 버너들 역시 부탄가스 부분의 커버를 열어놓고 보면서 체결한다는 점에서 뭐가 더 불편하고 뭐가 더 좋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요소인 것 같습니다.
부탄가스를 고정하기 위한 레버가 없다보니 점화레버만 끝까지 돌리면 점화가 되는 방식입니다. 보통의 버너가 부탄가스를 넣고 가스 고정 레버를 내리고 점화레버를 돌려서 사용하는 순이였다면 구이바다 세라믹은 부탄가스를 넣고 바로 점화레버를 돌려서 사용하는 방법으로 간소화되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화구에 대해서 말씀드려야 할 것 같네요. 이전 버전의 구이바다는 U자형에 구멍이 뽕뽕 뚫려있는 형태의 화구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음식물이 떨어져서 구멍이 막히는 경우도 생겼습니다. 구형 구이바다를 사용 중인 제 친구도 같은 문제를 많이 겪었더군요.
하지만 구이바다 세라믹의 화구는 옆쪽으로 구멍이 나 있습니다. 행여나 음식물이 떨어지더라도 화구 구멍을 떨어진 음식물이 직접적으로 막는 일이 덜 하겠죠.
화구의 위치 역시 잘 보셔야 합니다. 구이바다를 옆에서 보면 화구가 보이지 않습니다. 안쪽으로 들어가 있기 때문인데 이렇게 화구가 안쪽으로 들어가 있으면 바람이 불어서 불이 흔들리거나 꺼지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다른 제품들보다 바람의 영향을 덜 받게 되는 거죠.
2) 전골냄비
코베아 구이바다 세라믹의 이름에 세라믹이라는 글자가 들어간 이유는 전골냄비의 코팅이 세라믹으로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집에서 세라믹코팅이 된 식기를 사용해 보신 분이라면 잘 아실 거라고 생각됩니다..
이 세라믹 코팅이 정말 요물입니다. 이점에 대해서는 뒤에서 추가로 이야기하기로 하겠습니다. 전골냄비의 한쪽면 아래쪽에는 삼겹살처럼 기름이 많은 고기를 구울 때 기름 빠짐 구멍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국을 끓이거나 물을 끓일 때는 이 구멍을 실리콘 마개로 막아놓고 사용하고 고기를 구울 때는 실리콘 마개를 빼놓고 기름 빠짐 구멍으로 활용하면 됩니다.
이 기름빠짐 구멍이 구이바다 본체의 바깥쪽을 향하게 두면 전골팬이 살짝 기울어지게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기름이 잘 빠지라고 따로 구이바다 자체를 기울이지 않아도 됩니다. 반대로 기름 빠짐 홀을 본체 안쪽을 향하게 두면 전골팬 바닥이 평평해져서 볶음이나 국을 끓이기 편하게 되어있습니다.
3. 구이바다 활용 방법
1) 전골냄비
전골냄비는 기름 빠짐 홀을 부탄가스 방향으로 해주면 됩니다. 그럼 전골팬의 바닥이 평평해져서 냄비로 활용이 가능합니다.
저희 가족은 꼬치어묵을 넣고 어묵탕을 끓여 먹거나 부대찌개나 김치찌개를 끓여 먹을 때 쓰는 형태입니다. 꼭 국물이 있는 요리를 해 먹는 것보다 냉동볶음밥같이 볶아먹는 요리를 해 먹을 때도 간편하게 요리가 가능합니다.
기본적으로 '뭔가를 끓여 먹어야 한다'라고 하면 안 되는 건 거의 없다고 생각됩니다.
전골냄비 안에 그릴을 넣고 뚜껑을 닫아주면 찜기로도 활용이 가능합니다. 겨울에 호빵이나 만두 같은 걸 쪄서 굉장히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2) 고기 불판
보통 그리들에 삼겹살을 구워 먹다 보면 그리들 가운데에 기름이 많이 모입니다. 그 기름에 김치도 볶아먹고 마늘도 볶아먹고 할 수도 있지만 고기를 구워 먹다 보면 기름이 너무 많아 져서 키친타월로 닦아내는 경험은 캠핑하는 사람이면 다 한 번씩은 있을 겁니다.
구이바다는 기름이 알아서 배출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별도로 쿠킹포일을 옆에 두고 닦아내는 방법이 아니라 종이컵 하나만 받쳐놓으면 해결이 됩니다. 고기 기름을 활용해서 김치나 채소를 볶아 먹을 때는 기름 빠짐 홀에 실리콘 마개만 막아주면 됩니다.
기름 빠짐 홀은 고기 구워 먹을 때만 사용하는 건 아닙니다. 짜장라면이나 비빔면을 먹을 때도 엄청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홀 자체가 새끼손가락정도는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이기 때문에 면을 끓이고 나서 면이 빠지지 않게 포크로 안쪽을 막아주고 실리콘 마개를 열어주면 면을 끓인 물을 쉽게 버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별도로 다른 그릇을 활용하지 않고 전골팬 안에서 그대로 비벼먹을 수 있었습니다.
조리 중인 팬 자체는 엄청나게 뜨겁기 때문에 실리콘 마개를 끼우거나 뺄 때는 조심해야 하겠습니다.
3) 구이 / 다른 냄비 사용
같이 들어있는 그릴과 방열판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걸로 닭꼬치 같은 것도 구울 수 있다고 하는데 그릴 아래쪽으로 방열판을 끼워서 사용합니다. 그럼 음식에 불이 직접적으로 닿지 않아서 타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저도 사용해 봤는데, 방열판이 열 먹어서 변형되는 것 같아서 한번 시도해 보고 더 써보진 않았습니다.
방열판을 제거하고 그릴만 올려서 사용할 수도 있는데 이때는 전골팬 말고 다른 냄비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 버너라는 게 이 냄비 저 냄비 주전자 등등 여러 식기를 활용할 수 있기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코베아 구이바다 세라믹은 잘 모르고 봤을 때는 같이 들어있는 전골팬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릴 하나만 올려두면 주전자로 물을 끓이는 것도, 별도의 다른 냄비로 조리하는 것도 일반 버너를 쓰는 것처럼 할 수 있습니다.
4. 수납 방법
같이 들어있는 가방에 구성품을 모두 수납할 수 있습니다. 가방 안에는 바닥에 찍찍이로 된 고정끈이 있는데 구이바다를 넣고 흔들리지 않게 이 고정끈으로 잡아주면 이동하면서 달그락달그락 거리는 일도 없습니다.
구이바다 본체, 전골팬 순으로 넣어주면 됩니다. 그리고 전골팬 위에 뚜껑을 뒤집어서 넣어주고 뚜껑 안에 그릴과 방열판을 넣어주면 간단하게 가방 수납이 끝납니다.
이렇게 수납하고 나면 앞뒤로 공간이 조금씩 남는데 개인적으로 이 공간에 부탄가스를 넣어서 챙겨가고 있습니다. 넉넉하게 두 개 정도 수납이 되는 것 같고 힘들게 넣을 때는 세 개까지 넣어 봤네요.
5. 장단점
1) 장점
캠핑을 처음 시작해서 아무런 장비가 없을 때는 이것만큼 유용한 아이템도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구이바다 하나만 있으면 어지간해서 못해먹는 요리가 없습니다. 캠핑에 가서 뭘 해 먹을까 정하지 못해서 그렇지 메뉴만 정한다면 구이바다를 쓰면 됩니다.
구이바다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버너 챙기고 그리들 챙기고 끓여 먹을 냄비도 챙겨야 하고... 챙겨야 할게 엄청 많아집니다. 하지만 구이바다가 집에 있으면 구이바다 가방만 들고나가면 되겠죠.
그리고 세라믹으로 코팅되어 있어서 음식을 태우거나 눌어붙는 일이 없고 설거지 하기에 너무나도 편합니다. 뚜껑의 경우 뒤집으면 네 칸으로 나눠져 있는데 요리를 다 하고 뚜껑을 뒤집어서 반찬통으로 활용하기도 괜찮습니다. 앞접시로 사용할 그릇만 추가되면 밥 먹는데 불편함이 없습니다.
많은 짐을 챙겨야 하는 캠핑에서 어떤 조리기구를 챙길지에 대한 고민을 덜어준다는 점은 구이바다의 큰 장점입니다.
2) 단점
가장 큰 단점은 역시 가격입니다. 거의 20만 원에 육박하는 가격은 선뜻 주문하기 힘들죠. 그런데 냄비는 하나뿐입니다. 여러 가지 요리를 해 먹으려면 그만큼 설거지를 자주 해야한다는 번거로운 점이 있습니다. 예전에 친구들과 남자들끼리 캠핑을 갔을때는 설겆이 하기가 귀찮아서 고기구워먹고 고기기름 남아있는 상태에서 그냥 라면도 끓여먹고 했었으니까요.
만약에 코펠세트를 가져갔다면 부피는 좀 더 많아졌겠지만 설겆이를 몇 번씩 왔다 갔다 해야 하는 귀찮음은 덜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단일제품으로 부피가 크다는 점 역시 단점이 되겠네요. 저의 경우에 웬만한 식기는 빅앤트 박스에 넣어서 가지고 다니는데 구이바다는 도저히 그럴 수가 없습니다. 크기가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따로 옮겨야 합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은근히 가스를 많이 씁니다. 연속으로 한 시간 정도 사용하면 부탄가스 한통의 70% 정도는 쓰는 걸로 체감이 됩니다. 구이바다를 자주 사용할 것 같으면 부탄가스도 넉넉하게 챙겨야 합니다.
스펙상으로도 시간당 185g의 소모량이면 부탄가스 한 캔에 들어있는 가스의 양이 220g이니까 얼추 맞는 듯합니다.
단일 제품으로는 비교적 큰 부피와 무게, 다른 버너에 비해서 생각보다 많은 듯 느껴지는 가스 소비량은 구이바다의 단점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마무리
캠핑에 익숙해질수록 이번캠핑에서 뭘 해먹을지 메뉴를 정하고 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메뉴를 정하면 어떤 조리도구가 필요하겠다고 머릿속에서 그려지는데 이것도 자주 다녀야 가능한 것 같습니다.
확실히 필요한 도구를 생각하고 그것만 챙겨간다면 짐을 줄여서 캠핑을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 캠핑을 접하거나 접한 지 얼마 안 된 사람들은 어떤 도구가 필요한지,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경험이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코베아 구이바다 세라믹은 이런 도구 선택에 대한 고민을 없앨 수 있는 솔루션이 되는 듯합니다. 구이바다만 챙겨가면 웬만한 요리는 다 해 먹을 수 있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캠핑을 처음 시작하시거나 많이 다녀보지 않으신 분들에게는 구이바다를 강력 추천드립니다.
캠핑을 많이 다녀본 사람이라도 사람이라는 한계 때문에 필요한 물건을 깜빡하고 안 챙겨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찌개를 먹기로 했는데 냄비를 안챙겨 간다거나 하는 경우겠죠. 이런 경우도 구이바다가 있다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앗! 나는 물건도 잘 챙기고 캠핑 경험도 많아서 구이바다는 필요 없을 것 같은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구이바다는 캠핑용품이기 전에 조리도구입니다. 저희 집도 꼭 캠핑장에서 사용하는 게 아니라 집에서 아이들과 떡볶이를 해 먹거나 만두전골 같은 걸 끓여 먹을 때도 사용합니다. 집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것이죠.
정리하자면, 캠핑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에게는 강력하게 추천드리고 이만한 대안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캠핑용 조리기구를 사야 하는데 뭘 사야 할지 모르겠다 하시는 분들은 일단 구이바다를 구입해서 쓰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제 캠핑짬도 좀 먹었고 구이바다 안 쓸 것 같은데?' 하시는 분들은 집에서도 유용하게 활용 가능하시기 때문에 구입하시라고 말하긴 힘들겠지만 집에서도 충분히 유용하게 사용이 가능해서 구이바다가 없다면 하나 구입 해보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캠핑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타프 치는 법!! 따라하기만 하면 초보자도 고수처럼 혼자서 10분컷 타프 치는 방법 (0) | 2023.07.22 |
---|---|
처음 캠핑간다면? 캠핑 준비물 뭘 챙겨야 할까 캠핑 용품 종류 알아보기 (0) | 2023.07.19 |
캠핑 난로 추천_파세코 CAMP-25S_캠핑 난로 구입,사용기_주의할점 (0) | 2023.07.14 |
캠핑용 냉장고_알피쿨 K25_개봉 및 사용 방법 리뷰 (1) | 2023.07.13 |
스테인리스 연마제 제거하는법_연마제 닦기_캠핑식기 세척_오스쿤 발포클리너 (0) | 2023.07.10 |